왕십리 월세 280만원에 대한 소고
오늘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제목부터 흥미 유발이다.
https://www.chosun.com/economy/real_estate/2021/02/19/6LYCPOUH55GCXBTBUZHHEIDM5A/
치솟는 보유세 메우려... 강남 1000만원 월세 나왔다
www.chosun.com
반포에서 집주인한테 월세를 1000만원씩 내가면서 거주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왕십리도 280만원 금호동도 310만원씩 낸다고 한다.
기사에 나온 강남의 아리팍, 반포자이야 뭐 한반도에서의 최고라 일컫는 주거지역이다 보니
1000만원식 내고 산다..? 흠.. 당장 목돈은 없고 월수입이 많은 전문직이겠지... 부촌이니깐... 등등 이래저래 그렇다 쳐본다 하더라도...
상왕십리역 센트라스 국민평수 전용 84m^2이 월세 280에 거래됐다는 사실은 좀 후덜덜 하다.
왜냐면 부동산쪽에서 나름 꼬맹이(?)인 2011학번의 나는
왕십리에 2011년부터 놀러다니면서
빌라가 철거되고 땅이 다져지고 아파트가 올라오고
2016년에 왕십리뉴타운이 준공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봐온지라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기두 하다.
(그때 사회생활을 했으면 거길 잡았을까?ㅎ)
왜 익숙하던 친구가 갑자기 변하면
너 갑자기 왜그래? 이러지 않는가.

280이 말이 280이지,
그냥 일반적인 대기업/중견기업 사원이 신입때 받는 월급이다.
(사실 월 세후 280도 못 받는 대기업 사원들도 꽤 많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기본급으로 장난치니깐ㅋ)

사실 전세라는 제도 자체가 우리나라밖에 없는, 말도 안되는 제도이긴 하다.
내가 매수하고자 하는 집을 전세 끼고 산다면,
세입자의 전세금을 제외한 갭에 해당하는 적은(?) 금액으로 살 수 있으니깐.
이때 전세입자의 전세금은 이자 0원짜리의 사실상 공짜 레버리지인 것이다. 이런 개꿀이 어딨나.
어쨋든 여러 이유로 전세는 필연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생각을 했지만
집을 살때(취득세) + 가지고 있을때(보유세) + 양도세(팔때) 모두 어마무시한 세금을 때려버리는
부동산 안정한다고(진짜?) 내놨지만 집값폭등에 세금만 걷고 있는 정책이 그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집 주인들은 그 세금낼 돈을 어디서 가져오겠는가? 세입자지
그리고 한번 전세를 줘버리면 5%까지만 인상하여 4년동안 줘야하는 임대차법에 의해
전세의 월세 전환은 매우매우 가속화되고 있다.
https://www.chosun.com/economy/real_estate/2021/02/22/BL6NILGUBFFWTKXUMGIKDDI6GA/
이제 외국처럼 부부가 월급을 받으면 한쪽 월급은 그대로 집주인 주머니로 들어가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280이면.. 위에 나온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월급이랑 딱 맞네 ㅎㅎ
혹자는 어차피 빚내서 집 사도 웬만한 부부 한쪽 월급+a는 원리금 내느라 없어지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건 은행에 내면서 내 원금도 갚아나가는거다.
그리고 실거주 하는 소중한 내 집은 북한 미사일이 떨어지지 않는한 없어지지 않는다.
엥 근데 월세는 그냥 집주인 주머니로 들어가는거 아닌가?
세입자에게 아무런 이득이 생기지 않는다.
집주인이 월세 들어온날 기분좋아서 옷사러 백화점간다면 백화점 매출에나 도움은 되겠다

위 아저씨는 집주인 주머니로 들어가는 월세를 아까워 하는사람을 비난한다. 의식수준이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나두 포함인데, 나 개발시대로 돌아가야할까???
프롤레타리아라고 들어보셨는가?
위키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프롤레타리아(독일어: Proletarier), 무산자(無産者)는 사회적으로 하위 계급의 일원, 프롤레타리아트(독일어: Proletariat), 무산계급(無産階級)이란 그 계급을 일컫는다.
중세 유럽 기준으로, 생산수단(농지, 토지, 설비, 공장 등)을 가지지 않은
노동자(잡부, 농노, 일반 노동자 등)를 뜻한다.
여기에 대입하면
생산수단(왕십리 센트라스)을 가진 자본가(집주인)에게 프롤레타리아(무수저 대기업 신입사원 부부)가
소작료(월세)를 바쳐가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되지 않는가 싶다.
생산수단이 뭐 별건가? 공장있고 설비 있으면 좋지만 월세받는 부동산 하나 있으면 그게 생산수단이지.
과거에도 그랬고 이 경우는 프롤레타리아가 자본가의 위치에 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원래 자본주의에서의 양극화 또한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 그로인해 자본주의가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나오고 레닌이 나오고...
다만 프롤레타리아가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그 책임을 다해야하는 것이고.
하지만 국가가 프롤레타리아를 더욱 양성하는것 같은 느낌은 무엇일까?
초등학교때부터 배우던 의식주 중에서 '주'를 위주로?

이상 학교다닐때 자주 본 동네인 왕십리 월세 280 보고 쓴 글이다.
근데 좀 있으면 왕십리 월세 400보고 또 쓸 듯